숲을 보는 눈을 가져라

숲을 보는 눈을 가져라

대부분 투자자들은 주식을 리리풋의 관점에서 평가하게 마련이다. 그들은 기업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당신은 걸리버라는 거인을 옭아매기에 성공한 릴리풋 사람인데, 이제 포로를 평가한다고 하자. 아마 당신은 이 포로 주위에서 조사자들을 보내서 두 다리의 길이며, 신발에 달린 은색 버클이며, 치아며, 외투의 넓이가 몇 평인지, 양말과 샤쓰는 어떠한지 자세히 조사할 것이다. 또한 이 물체의 잔존가치도 계산해 볼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우리는 다양한 ‘가치’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만일 당신이 채용자 입장에서 본다면 걸리버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얼마나 벌어들일 수 있을지 안ㄹ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성장’ 접근법이다. ‘성장’ 접근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노예시장 분석이다. 걸리버가 다른 많은 노예들과 같이 줄지어 서 있다고 하자. 수요공급에 의한 가격절정구조가 이 노예시장에도 형성이 될 것이며, 따라서 몇 분 후에 걸리버의 가격이 얼마나 될지 대강 어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증권분석가들이 기업을 평가할 때에 리릴풋이나 토지평가사의 방식을 이용한다. 이들은 일련의 측정요소를 고안해 낸 후 전체 가치를 계산해 내는 이론을 개발 하려 든다. 주당 이익, 투입자본 대비 수익률, 이익률, 이익성장률, 배당, 자산가치 등이 그러한 측정법이다. 이들은 이러한 측정요소를 가지고 할인된 현금흐름이나 수익력같이 전체를 평가하려는 수학적 개념과 용어를 개발해 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투자은행가라면 자신에게 물어볼 것이다. 회사가 청산된다면 얼마나 받을 수 있겠는가? 이 회사를 다시 설립하려면 드는 비용은? 누가 이 회사를 있는 그 상태에서 매수할 것이며, 대금지불 방법은 어떤 것인가? 다시 말해 투자은행가는 해당 회사 전체를 노예시장에 줄 서 있는 노예로 생각하거나 혹은 최종 협상가를 도출해 내려는 부동산업자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밑바닥부터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만 대충 보는 것이다.

회사 전체를 매수할 때에는 회사 전체를 평개해야만 한다. 사실 일반 투자자는 산업담당자가 추정하는 매매가격보다 더 잘 회사를 평가해 낼 수는 없다. 이럴 경우에 당신은 그레이엄의 분석법이나 다른 어떤 기법이 필요하다기보다는, 본질적으로 값싸게 물건을 사려는 권모술수가에 불과한 것이다. 성공 여부는 당신이 주요 요소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에 좌우되는데 이 요소는 지표에 나타날 수 있고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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